2016년 8월 30일 화요일

다시 화폐에대하여 2016,8,31 하상주 다시 화폐를 생각한다. 중앙은행이 화폐를 발행하여 이 돈으로 기업의 회사채도 사고 주식도 산다. 그러면 이 돈은 기업으로 흘러가거나 다른 주수에게로 가서 시중으로 흘러가면 구매력이 된다. 중앙은행이 처음 화폐를 발행할때는 아무것도 없는 것에서 발행한 것인데, 이것이 금융시장을 통해서 구매력으로 바뀌는 것이다. 물론 이 구매력이 바로 실제로 수요로 잘 가지는 않고 있다. 이 돈들이 다시 중앙은행에 예금되어 중앙은행의 자산을 늘리고 있기는 하지만 말이다. 이렇게 되면 우리는 화폐란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된다. 그냥 중앙은행이 찍어내어 시중에 뿌리면 이것이 바로 화폐-즉 구매력이 되는 것인가? 이렇게 되어도 문제는 없을 것인가? 진정 화폐란 무엇인가? 우리는 일반적으로 화폐란 인간의 노동이 쳬화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래서 화폐란 구매력을 가지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런데 중앙은행이 인쇄기로 찍어내는 것이 화폐가 된다면 이것은 그냥 놀고 먹겠다는 말이 아닌가? 단 이렇게 찍어낸 돈이 생산-소비 과정으로 흘러간다면 그래도 문제가 덜 심각하다. 생산-소비 과정을 거치지 않고 그냥 금융시장으로 흘러가서 자산 가격만을 올린다면 이 자산 가격은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더우기 기업들은 이렇게 발행된 돈을 빌려서 자사주를 사서 발행주식수를 줄여서 1주당 기업이익을 올려서 주가상승을 믿받침하고 있다. 일이 이렇게 꼬여가는 것이다. 이런 사태를 우리는 정상이라고 부를 수는 없다. 이런 비정상이 오래 계속되고 있다. 오래 계속될 수 있는 배경에는 물가가 올라가지 않기때문이다. 화폐의 가장 무서운 적은 물가이다. 아무리 화폐가 많이 발행되어도 물가가 올라간다면 이 화폐발행은 아무런 소용이 없다. 그런데 지금은 물가가 올라가지 않고 있다. 그래서 중앙은행들이 마음놓고 화폐를 발행하고 있는 것이다. 물가가 올라가지 않는 이유에는 크게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공급럏이 많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저임금노동력이 세계시장에 들어왔다는 것이다. 중국은 지금 공급량을 줄이고 있고, 이것은 세계자원국들을 힘들게 하고 있다. 저임금노동력은 선진국들이 노동가격을 잘 올리지 못하게 만들고 있다. 그래서 생산액중에서 노동이 차지하는 비중은 낮아지고 있다. 이것은 또한 소비력을 낮추고 있다. 자산가격의 상승으로 부유한 사람의 소득은 늘어나지만 이것이 소비로 잘 연결되지는 않고 있다. 만약 여기서 세계경기가 더 낮아진다면 중앙은행들은 다시 통화량을 발행하여 직접 또는 정부의 재정적자를 통해서 통화량을 늘릴 것이다. 정부지출을 통해서 경기를 살리는 것은 한가지 방안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정부지출을 잘해야 한다. 이것이 그냥 소비성지출로 흘러버리면 다시 소용이 없어진다. 지금처럼 중앙은행이 화폐를 발행해서 기업의 부채와 주식을 사는 일은 더 이상 계속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그러나 누가 이것을 막을 수 있겠는가?

2016년 8월 21일 일요일

주식시장의 시공간은 어떨까?
2016.8.15
하상주
 
 
 
 
모든 물체는 각자의 시공간을 가지고 있다. 좀 엉뚱하다는 생각도 들지만 이런 생각을 주식시장에 적용해 보기로 한다.
 
우주는 우주의 시공간을 가지고 있을 것이고, 원자의 세계는 원자의 시공간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인간의 시공간과 식물의 시공간이 다를 것이고 거북이와 하루살이의 시공간이 다를 것이다.
 
이렇게 시공간의 범위가 다르다면 그 속에서 일어나는 사건을 보는 우리의 시각도 그 시공간에 맞게 조정되어야 하지 않을까? 그래야 그 세계에서 일어나는 일을 더 정확하게 볼 수 있지 않을까?
 
그럼 주식시장의 시공간의 모습을 어떠할까? 주식시장의 주체가 기업이라면 여기서는 기업의 시공간이 중심이 될 것이다. 물론 이것 외에도 주식시장에 참여하는 투자자들의 시공간의 범위도 있을 것이고 정부 정책의 시공간도 있을 것이다. 나아가서 기업의 시공간이라고 하더라도 기업에 일어나는 모든 일들이 각각의 시공간을 가지고 있을 것이므로 이것들이 모두 섞여서 전체적인 시공간을 만들 것이다.
 
그래도 중심을 기업이라고 보고 생각해 보기로 하자. 결국 기업에 일어나는 변화가 중요할 것이다. 그럼 기업에는 어떤 변화들이 어떤 주기로 일어날까? 새롭게 증설을 한다면 2~3년이 걸리 것이고, 새로운 사업을 한다면 4~5년이 걸릴 것이고 바이오회사가 신물질을 개발한다면 10년 이상이 걸릴 것이다.
 
물론 어떤 계약이 어느 한 순간에 이루어지기도 할 것이므로 일정한 시공간을 말하기가 어렵기도 하다. 그러나 거의 매일 이런 중요한 변화가 일어나는 것은 아니므로 대략 1~2년 단위로 기업을 바라보는 것이 적당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그런데 또 기업은 3개월마다 영업실적을 발표한다. 이것도 중요한 변화를 알려주는 지표이다. 그래서 대충 본다면 한 기업에 투자를 하면 최소 3개월에서 1년 정도는 기댜려 주고서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 즉 내가 예상한 변화가 일어나는지를 판단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5년, 10년 오래 한 회사에 투자할 수도 있다.
 
이런 측면에서 본다면 1주일, 한 달 만에 주식을 사고 파는 것은 기업의 시공간을 무시하는 일이므로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투기를 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물론 자신의 판단이 잘못되었다면 1주일, 한 달 뒤에 자신의 결정을 바꿀 수는 있다. 그러나 기업에 일어나는 변화를 관찰한다면 이것은 너무 짧은 시기가 아닐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