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8월 21일 일요일

주식시장의 시공간은 어떨까?
2016.8.15
하상주
 
 
 
 
모든 물체는 각자의 시공간을 가지고 있다. 좀 엉뚱하다는 생각도 들지만 이런 생각을 주식시장에 적용해 보기로 한다.
 
우주는 우주의 시공간을 가지고 있을 것이고, 원자의 세계는 원자의 시공간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인간의 시공간과 식물의 시공간이 다를 것이고 거북이와 하루살이의 시공간이 다를 것이다.
 
이렇게 시공간의 범위가 다르다면 그 속에서 일어나는 사건을 보는 우리의 시각도 그 시공간에 맞게 조정되어야 하지 않을까? 그래야 그 세계에서 일어나는 일을 더 정확하게 볼 수 있지 않을까?
 
그럼 주식시장의 시공간의 모습을 어떠할까? 주식시장의 주체가 기업이라면 여기서는 기업의 시공간이 중심이 될 것이다. 물론 이것 외에도 주식시장에 참여하는 투자자들의 시공간의 범위도 있을 것이고 정부 정책의 시공간도 있을 것이다. 나아가서 기업의 시공간이라고 하더라도 기업에 일어나는 모든 일들이 각각의 시공간을 가지고 있을 것이므로 이것들이 모두 섞여서 전체적인 시공간을 만들 것이다.
 
그래도 중심을 기업이라고 보고 생각해 보기로 하자. 결국 기업에 일어나는 변화가 중요할 것이다. 그럼 기업에는 어떤 변화들이 어떤 주기로 일어날까? 새롭게 증설을 한다면 2~3년이 걸리 것이고, 새로운 사업을 한다면 4~5년이 걸릴 것이고 바이오회사가 신물질을 개발한다면 10년 이상이 걸릴 것이다.
 
물론 어떤 계약이 어느 한 순간에 이루어지기도 할 것이므로 일정한 시공간을 말하기가 어렵기도 하다. 그러나 거의 매일 이런 중요한 변화가 일어나는 것은 아니므로 대략 1~2년 단위로 기업을 바라보는 것이 적당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그런데 또 기업은 3개월마다 영업실적을 발표한다. 이것도 중요한 변화를 알려주는 지표이다. 그래서 대충 본다면 한 기업에 투자를 하면 최소 3개월에서 1년 정도는 기댜려 주고서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 즉 내가 예상한 변화가 일어나는지를 판단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5년, 10년 오래 한 회사에 투자할 수도 있다.
 
이런 측면에서 본다면 1주일, 한 달 만에 주식을 사고 파는 것은 기업의 시공간을 무시하는 일이므로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투기를 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물론 자신의 판단이 잘못되었다면 1주일, 한 달 뒤에 자신의 결정을 바꿀 수는 있다. 그러나 기업에 일어나는 변화를 관찰한다면 이것은 너무 짧은 시기가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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